이 책은 작년인 2022년에 두 번째로 안나푸르나 둘레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처음 안나푸르나를 만났던 때는 2011년이었다. 그때, 가이드 없이 나 혼자 20여일을 걸으며 겪은 이야기를 정리해두었고,
2021년에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그곳이 그리워져 다시 찾게된 것. 둘레길에서 만난 순수한 사람들,
향토색 짙은 산골의 작은 마을들, 은빛 폭포수를 담고 있는 수려한 자연 경관, 산허리를 깎아 만든 좁고 예쁜 길,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고지대의 야크들까지…
내가 담은 영상들이 너무 소중해서 그곳을 와보지 않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방문에는 처음에 몰랐던 안나푸르나 사이드 트레킹인 '루브라 패스 트레킹'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트레킹'을 다녀온 내용이
포함되어 더욱 흐뭇하다. 이제는 네팔의 모든 트레킹에 가이드 포함이 의무화 되었으니 가이드 없이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안나푸르나 둘레길 이야기가 된 셈이다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볼 때, 혼자 자유여행을 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처음 필리핀에서는 잠시, 그리고 런던에서 36주간의 영어 연수를 받았다. 그때부터 가까운 유럽을 시작으로 배낭여행의 홀로서기를 연습하였고, 2009년 3월에 나가 귀국한 12월까지 8개월을 넘긴 긴 여정에서 아시아, 유럽 그리고 북아메리카까지 세 대륙을 돌게 되었다. 그 긴 여행에서 북인도의 라다크 지역의 산간 마을 다니기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로 점차 나의 여행은 트레킹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여행에서 돌아와 한동안은 생활하며 있어야 했기에 2010년 방송통신대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2014년 졸업을 하였다. 바로 3월에 중국에 실크로드 여행에 나섰고 그 계기로 신장 우루무치에 있는 신장사범대학에서 중국어 연수를 두 학기 받았다. 2017-2018년에 2차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걸은 후, 마드리드에서 과테말라로 입국하여 6개월 동안 중남미 10개국 여행을 하였다. 그 여행에서도 쿠스코에서 '마츄픽츄'로 가는 방법 중에 4박5일의 잉카 트레킹을 택해 그룹으로 걸었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있는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트레킹을 하였다. 이제 이 모든 여행으로 남긴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초보 여행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