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사진은 안나푸르나 둘레길을 처음 걸었던 2011년의 경험담입니다.
그때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수첩에 매일매일 일기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책을 만들게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지요.
둘레길에서 만난 순수한 사람들, 향토색 짙은 산골의 작은 마을들, 은빛 폭포수를 담고 있는 수려한 자연 경관,
산허리를 깎아 만든 좁고 예쁜 길,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고지대의 야크들까지…
날마다 새로운 만남과 행복했던 은혜의 여정이 담겨있는 이 글을 오래도록 간직했는데
2021년 블로그에 정리하여 올리게 되었고 이제 전자책까지 만들게 되었네요.
아무도 없는 숲속 작은 길을 혼자 걸을 때와 또 높은 산과 강줄기와 그 위에 놓인 출렁다리 등등,
너른 자연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 높은 언덕위에서, 소리 내어 찬양하며 내 영을 기쁨으로 채운 곳이며,
때론 주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듯, 떠오르는 얼굴들을 하나씩 불러내어 기도하며 걸은
은혜의 길을 글로,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볼 때, 혼자 자유여행을 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처음 필리핀에서는 잠시, 그리고 런던에서
36주간의 영어 연수를 받았다. 한비야씨의 책을 지침서 삼아 읽곤 했던 그때부터 가까운 유럽을 시작으로
배낭여행의 홀로서기를 연습하였다.
2009년 3월에 나가 귀국한 12월까지 8개월을 넘긴 긴 여정에서 아시아, 유럽 그리고 북아메리카까지 세 대륙을 돌게 되었다.
이 여행에서 북인도의 라다크 지역에서의 산간 마을을 다니기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경험으로 주로 걷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긴 여행에서 돌아와 한동안은 생활속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2010년 방송통신대 영문과에 입학하여
2014년에 졸업하자마자 3월에 중국의 실크로드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때 우루무치에서 만난 한국 교인들과의 인연으로
신장 사범대 안에서 중국어 연수를 1년(두 학기)받고 돌아오는 길을 중앙아시아 여행과 러시아, 핀란드까지 육로로 이동하며
여행하였다.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2016년 7월에 유방암 판정으로 8개월간 치료받았고 완치후 2017년 2차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마드리드에서 과테말라로 들어가 6개월간 중남미 10개국을 돌아 다녔다.
이 글을 정리하다보니 안나푸르나가 다시 그리워 작년, 2022년에 다시 안나푸르나를 다녀왔다.
이제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엮을 수 있는 여행 작가이고 싶다.